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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후기

관악산트레일 참가 후기

4월달에 장수트레일 등록은 해놓았는데, 작년 서울100k 이후로 산 근처도 안간터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고, 또 혼자 가서 하자니 귀차니즘 때문에 높은 확률로 안갈거 같아서 그나마 동마 훈련에 지장이 덜한 3월 1일~2일에 있는 아무 대회나 찾다가 명품트레일런이라는 단체에서 개최하는 관악산트레일을 우연히 발견하여 참가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대회라고 하기도 모한게 50명 정도 참가하는 규모라 그냥 유료 모임(?) 정도 될거 같습니다 😂

 

5시에 기상하여 늘 그렇듯 유튜브 8분 스트레칭을 따라 열심히 쭉쭉 늘려주고, 아침을 활기차게 깨워봅니다. 저는 아침에 밥을 먹지 않으면 러닝을 할 수가 없어서 일단 모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김, 밥, 계란후라이를 가볍게 먹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식사도 미리 준비를 했을텐데 비교적 단거리 트레일이라 특별히 준비는 하지 않는 여유를 부려봅니다. (10km 모 그 까잇거...)

 

집결지인 낙성대공원에 도착하니 산에서 내려온 산신령(?) 또는 재야의 아티스트(?)쯤 되보이시는 멋있는 남성분이 대회장 셋팅을 하고 계셨는데, 제가 첫번째로 왔다고 합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면서 한분 두분씩 오셨고, 생각보다는 꽤 젊은 분들도 많이 참가하셔서 분위기가 화기애애 합니다. 몇분과 인사하고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업힐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아직 몸이 덜 풀려서인지 다리가 엄청 무겁습니다. GPX를 넣고 가지 않은터라 앞에분만 따라 열심히 쫒아 갔는데, 어느순간 없어져서 순간 당황을 했네요. 그나마 조금 익숙한 관악산둘레길 코스이고 워낙 표식이 잘되어있어 알바를 많이 하지 않고 다행히 순조롭게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딱봐도 잘달리게 생긴 젊은 두분은 선두로 이미 가시고 저보다 조금 연배가 있으신 분과 함께 달렸는데,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다 내리막에서 미친듯이 내달리며 거리를 벌려봅니다.  반환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선두셨던 두분을 마주하고 가볍게 '화이팅!'을 외쳐주고 힘을 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돌아올때는 몸이 좀 풀렸는지 속도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트레일러닝이라 그런지 달리면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골인지점 2km 쯤 남겨두고 갑자기 제 뒤에서 선두로 가셨던 두분이 불쑥 나타났습니다. 알고보니 길을 헤매셔 알바를 하셨고, 이렇게 남은 2km를 비슷한 페이스로 가게 되었고, 마지막 내리막에서 속도를 올려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한분은 좀 거리가 벌어졌고(그래봤자 수십미터) 처음부터 리딩해주셨던 젊은 친구와 마지막 횡단보도에 함께 섰는데, 여기서 이 친구 앞지르고 가는건 아닌거 같아서 먼저 가시라고 하고 2초 차이로 2등으로 골인했네요 🤣 (미친 여유.. 농담입니다..)

 

대회 자체가 참가인원/규모도 적고, 비경쟁 비계측 대회라 순위는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산에서 뛰니 심장이 벌렁벌렁.. 모처럼 너무너무 기분좋게 달렸습니다. 남은 기간 차근차근 준비해서 대회에서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기록>

10km 거리에 고도 500m 수준으로 시흥 늠내길과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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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떡볶이를 먹고 자서 그런가 얼굴이 퉁퉁 부었다(아.. 원래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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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내 앞에 찍힌 분이 선두권이셨는데, 엄청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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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은 언제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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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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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서예.

수기로 제 이름을 그자리에서 써주시니 기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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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