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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후기

2024 춘천마라톤 풀코스 참가 후기 (Feat. 와이프 동반 완주)

와이프의 인생 첫 풀코스 & 부부동반 완주를 자축하며..

 

드디어 저의 올해 과업이 끝이 났습니다.

10월은 저에게 정말 강렬한 달입니다. 최초도 많고, 최대도 많고 자격증도 따고 모가 넘치게 많았던 달입니다.

그중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인선님 풀코스 완주가 드디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네요. 개인적으로는 제 서울100K 완주보다 더 기뻤고,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10월에 강도 높은 훈련을 몰아서 한게 결국 탈이 난거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부상이네요. 꽤 오래갈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춘마는 인선님 만큼 저에게도 동반완주가 너무나 간절했기에 장경인대염으로 통증은 있었지만 전날 가볍게 7K 모닝런을 했을때 괜찮았기에 하프까지는 그래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저의 착각이었죠. 5K 지나마자 바로 통증이 시작되더라구요. 오른쪽 다리 통증과 함께 힘이 안들어가다보니 왼쪽 다리만 의지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 악물고 뛰었고요, 그래도 풀코스 좀 몇 번 뛰어본 남편인데, 아내 앞에서 청승 맞게 눈물 흘리기 싫어서 정말 꾹 참았습니다. 체력은 남아 도는데 다리가 말을 안들으니 정말 답답해 미치는줄 알았네요. 제 옆으로 힘차게 내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렇게 마음껏 내달린게 언제였나.. 그런적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부상이 오니 약한 생각만 들더라구요. 춘마는 그래도 곳곳에 파스 봉사 하시는 분들이 많아 지날때마다 파스를 뿌렸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 비상약도 넉넉히 가져왔는데, 한번 시작된 통증은 아무리 약을 먹어도 진정이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35K이상을 통증을 참으며 달리니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인선님은 그런 저를 보며 조금이라도 힘을 내려고 자신도 지쳤을텐데 투정한번 안부립니다.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모랄까.. 암튼 그때는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피니시 2K를 남겨두고 두섭님께 전화해서 곧 들어간다고 말씀드리고 마지막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인선님도 진짜 모든 힘을 다 쏟는게 옆에서 느껴질 정도로 쥐어 짰습니다. 굳이 옆을 돌아보니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ㅠㅠ

 

집에 와서 인선님과 한잔 하면서 맛있는것도 먹고 모처럼 정말 한가한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피곤해서일까요. 그냥 뻗어버렸네요. 언제 잠들었는지 잘 기억도 안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우리부부 응원해주신 SRC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이번 춘마 진행을 위해 뒤에서 열심히 지원해주신 운영진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너무 편안한게 잘 다녀왔습니다.

완주하신 모든분들 축하드리고 이번주에 있을 제마 출전자분들도 꼭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P.S 풀코스 준비한다고 그간 많이 들들 볶았는데, 그래도 묵묵히 잘 따라와 준 인선님 다시한번 넘 고맙고 미안하고 알라뷰 입니다. 너무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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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젤 중요한 영상을 깜빡했네요!!

마지막 피니시 영상 찍어주신 두섭님 지아님~ 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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